Date uploaded: 2021-01-06 13:30:25

Archive date: Sat, 25 Dec 2021 21:00:45 GMT

(덜 장문) 우리 드라마가 표창장을 받았어요! 굳이 이렇게 자랑을 하는 이유는... 축하를 받고 싶어서라기보다는 뭔가 같이 기뻐해주실 것 같아서요 ^^;; 이렇게 자랑하는 김에 초짜작가지만 드라마 얘기 조금만 할까요. 우리 드라마에 대해 아쉬움을 표하는 많은 의견 중에서는 PPL에 관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 문제의 원인은 저라는 작가에게 있습니다. 우리 드라마는 초기에 무명 작가와 생소한 소재로 간접 광고가 굉장히 적었습니다. 현재 지상파가 처한 구조적 어려움을 생각하면 작품이 사랑을 받기 시작한 이후 들어오는 간접광고들을 마다하지 않고 최대한 반영하고 싶었습니다. 저를 믿어준 사람들이 믿어준 대가로 피해보는건 보기 괴로운 일입니다. 간접광고가 원활한 시청에 방해가 됐다면 그것은 본 내용에 허덕이며 간접광고를 서툴게 써나갔던 제 탓일 겁니다. SBS는 놀랍게도 검증 안 된 신인 작가의 대본에 대해서 데스크라는 이름으로 흔들지 않았습니다. 저와 감독님의 고민으로 그 중요한 자리를 풀어나가도록 서툰 손에 권한을 쥐어 줬습니다. 덕분에 미리 그려둔 작품의 스케치를 차분히 따라가며 대본에 구현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경험이 많지 않았던 저와 감독님의 고민을 덜어주며 방송 기간 내내 노련미로 든든하게 받쳐주셨던 베테랑 조인형 편집 감독님, 부끄럽게도 대본에 한 줄 적지 못 한 승수,영수 집의 ‘안전 손잡이’를 구현해놓은 정말 ‘나의 일’이라고 생각하고 임한 훌륭한 스탭들도 방송국이 아니면 만날 수 없었던 분들입니다. 중간에 3부로 나뉘어 진 것도 드라마의 제목이 바뀔 뻔 했을 때도 모두 다 방송국은 제 의견을 묻는 존중의 절차를 거쳤습니다. 간접광고와의 공존이 불가피한 현재의 방송 환경 속에서 광고를 맡기는 사업체 또한 저를 믿어준 분들이라 생각합니다. 더 매끄럽게 녹아들도록 간접 광고 집필능력을 키워서 이런 논란이 나오지 않도록 제가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