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제과의 정통 초콜릿 가나(ghana) 광고입니다.
* 출연 : 조보아(tvn 드라마 닥치고꽃미남밴드 주연, JTBC 오디션 프로그램 '메이드 인 유' )
* 제작 : 2012년
'소녀에게 쓰는 15초짜리 편지'
가나초콜릿은 특별하다. 수입산이 아니면 초콜릿을 맛볼 수 없던 시절, 국내에서 최초로 제대로 만든 초콜릿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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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75년 첫 출시 이후 수십 년 동안 사랑 받아온, 국내에서 팔리는 초콜릿 중 가장 오래된 초콜릿이기도 하다. 이 특별한 초콜릿이 오랫동안 사랑을 받은 큰 이유 중 하나는 특별한 광고였다. 늘 10대 소녀의 감성을 자극하며 당대 최고의 하이틴스타를 배출해낸 가나초콜릿의 광고. 2012년 가나초콜릿의 새로운 광고를 만드는 것은 그래서 더 어려웠고, 더 특별했다.
수많은 아이디어가 제시되었고, 수많은 난상토론이 벌어졌다. 그 많은 시간을 생략하고 한 마디로 정리하자면, 결국 '소녀'였다. 언제나 그 시대의 이상적인 소녀상을 그려냈고, 그 시대를 대표하는 소녀를 등장시켰고, 소녀의 감성을 이야기했던 가나초콜릿의 광고는 역시 '소녀'의 이야기여야 했다. 그래서 이번 광고의 컨셉은 가나초콜릿이 소녀에게 쓰는 편지로 결정되었다.
이젠 모델이 문제였다. 가나초콜릿 광고 모델은 채시라, 이미연, 최근의 민효린까지, 신인 모델을 발굴해 스타로 키워낸 전통이 있기 때문이다. 그 전통을 이어가기 위해 수많은 신인 모델들을 테스트했고, 그 중 가장 가나초콜릿과 어울리는 모델 '조보아'를 발탁했다. 조보아는 가나초콜릿 광고 촬영 이후 tvN의 '닥치고꽃미남밴드'의 여주인공으로 출연한다고 하니 그녀가 가나초콜릿의 전통을 이어 스타가 되는 과정을 지켜보아도 좋을 것 같다.
촬영 당일엔 매서운 추위가 전국을 강타했다. 버스에 앉아 창 밖을 내다보며 즐거웠던 순간들, 혼자 외로웠던 순간들을 떠올리는 콘티였기에 버스 안에서 촬영할 때까지는 그렇게 추운 줄 몰랐다. 좋은 자연광을 잡기 위해 오전 내내 강남대로를 빙빙 돌며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촬영이 진행되었다. 문제는 회상 장면을 찍을 때였다. 친구들과 삼청동 거리에서 웃으며 떠드는 모습을 찍어야 하는데, 교복 하나 입고 덜덜 떠느라 자연스러운 표정도, 웃음도 나오기가 힘들었던 것. 게다가 말을 할 때마다 입김이 어찌나 나오는지.... "입김 안 나오게 입에 얼음 물고 할래?"라는 농담까지 할 정도였다. 언덕의 버스정류장이 나오는 엔딩컷을 촬영할 때는 추위가 절정에 달했다. 스태프들 모두 두툼한 패딩을 입었음에도 코가 새빨개진 채 손을 비비고 있는데, 모델은 달랑 니트 한 장에 레이스 스커트 차림이었다. 하지만 모델 조보아는 춥다는 불평 한 마디가 없었다. 오히려 "광고 촬영하니까 너무 신나요"라며 끝날 때까지 발랄한 미소를 보여주었던 조보아, 그녀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학업에 치이고, 학교 폭력의 위협에 시달리고, 당돌하고 발랄해 보이지만 사실은 늘 외롭고 고독한 요즘의 소녀들. 이 소녀들이 가나초콜릿을 먹으며 진하고 달콤한 위로를 받기를,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늘 곁에 있다는 작고 따스한 한 마디가 마음에 닿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