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e uploaded: 2017-03-25 12:15:34
Archive date: Sat, 25 Dec 2021 01:30:03 GMT
저 책.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윤동주님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1955년 초판본 디자인의 책입니다. 아트팀께 글이 세로로 씌여있는 책들만 구해달라고 요청드렸고, 미술 감독님께서 센스있게 55년도 초판본 디자인의 책으로 구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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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동주의 느낌을 받았다는 리뷰글을 보았는데, 요건 약간 소름이었어요. 그 정서를 빌려오려고 애쓰며 만들었거든요. 알아봐주신 당신, 최고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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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에 소품에 관한 질문이 많은데 꺼내놓기 싫은 저만의 이스터에그도 있고, 무엇보다 장치의 은유를 일일이 다 풀면 재미가 없잖아요. 영화나, 영상의 매력은 무릇 관객의 시선으로 마음껏 씹고 뜯고 즐기는 것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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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덧붙여, 머리핀이 어떤 드라마에 나온 머리핀과 똑같다고 무슨 암시냐고 물어보시는데 일단 제가 그 드라마를 본적이 없고요, 애초에 머리핀을 시나리오에 녹일때 제일 한국적인, 자개 머리핀으로 구해달라고 아트팀께 요청드렸고, 또 센스있는 미술감독님께서 고가의 자개 머리핀 몇개를 협찬 받아오셨으나, 현장에선 선택받지 못하여 보석함과 협탁 위에만 놓여진채로 잠깐 등장했네요. 협찬해주신 사장님 거듭 죄송합니다, 번창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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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우표. 우표도 후보군이 많았어요. (실제 60년대 팔리던 대한민국 우표고요) 현장에서 편지지 색깔과 가장 잘 맞는 걸 미술감독님께서 초이스하셔서 백일홍이 새겨진 우표가 주인공이 되었네요. 백일홍의 꽃말에 의미를 두고 선택한 건 아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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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이 워낙 영화같은 미쟝센을 좋아하는데다가, 지금은 구하기 힘든 5,60년대 쓰이던 상태 좋은 한국 소품들만 요청드렸는데도, 제 생각보다 훨씬 더 아름다운 소품들로 씬들을 채워주셔서 넘나 감동이었다는 고백을 띄우며,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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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꽃은미모사 #원고지글씨내글씨